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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ase

소녀왕

...하지만 할머니...

...그러면 나는...

평생 울보가 될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살래.

쥰은...

...할머니랑

유모랑

하늘이랑

구름이랑

바람이랑

풀이랑

물이랑 꽃이랑

나무랑...

...세즈루랑...


그리고...

소년과 소녀는 계속 같이 있어도 되는 거겠지요?

그 언젠가부터 그랬던 것처럼

...그 곁에서...같은 꿈을 꾸어도 되는거겠지요?


별이 내게 물었다. "소망이 뭐니?"

구름이 내게 물었다. "소망이 뭐니?"

달맞이꽃이 내게 물었다. "소망이 뭐니?"

당신이 내게 물었다. "소망이...뭐니?"

그리고... 내가 대답한다.


기억나지 않는 언어로 기억나지 않는 그대에게...

...미소를 머금고...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지키고 싶은 것도 한가지.

그 작은 열망을 소중히 품고서 앞으로 나아고 있습니다.

부디 걸음을 멈추지 않게 해주세요.

나는... 할 일이 조금 이ㅣㅆ어요.

당신은 알 수 있잖아요. 그렇죠?


그것은...

오후의 햇살 만큼이나 사소하고, 붉은 입술처럼 무관심한...

그래서, 이제는 잊혀진 이름.

열여섯의 늦은 여름,

나는 나의 아름다운 푸른 밭에서-

내 생에 최고의 악마를 만났다.


자작나무 숲에 바람이 일고...

하늘에서 방울방울 빗방울이 떨어져도...

어제 사귄 친구 집에 놀러갈 수 없어도...

냇가에 만들어 놓은 두꺼비집이 걱정돼도...

나는 언제나 니가 있어 괜찮았다.

니가 있는 풍경과 내가 아는 풍경 속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과 내가 아는 미소 속에서...

나는 내가 되고싶은 나를 수줍게 꿈꿔본다.

"그러니까..."

무슨 말을 듣고 무엇을 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 일은 의미없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니까 지금은..."

사실은 모른척 해도 비난받을 이유는 없는게 아닐까?

"울지 않아도 되는 거야."

...조금만 더...

나는 내가 아는 나인 채로 있고 싶은거야.

"지금은"

...조금만 더...

"앞으로도"


그래서 당신은...

아직도 소녀처럼 웃고 계신 건가요?

꿈결처럼... 봄바람처럼...

종달새처럼, 사각거리는 나뭇잎처럼.

풀냄새 가득한 들판에서의 낮잠처럼...

...그대 ㅐ눈 속에서 내가 빛나는 동안, 이대로...

그대에게 닿을 때까지, 그대로..

"나는 여기 있고 싶은거야."


내가 태어난 이상,

그리고 그 아이가 내 곁에 있는 이상...

이미 아름다운 세상인걸


누군가를 잃어버렸다. 

그게 누구였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굉장히 슬펐던 것 같다.

그래서 목이 터져라 울고 있었다.

그런데...

모르는 여자애가 그런 날 보고 같이 울어줬다.

도대체 그 새벽부터 잠옷 차림으로...

왜 거기 있었는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말 서럽게 울어줬다.

별 수 없이 달래줬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더니, 어이없게도 "고마워" ...라며 웃었다.

그리고 그건, 지난 6월의 이야기...

여기서 참고 기다리면 잃어버린 그 사람을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깊은 자작나무 숲의 아이들 위로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나는, 그 숲에서 이상한 여자아이를 만났지만...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몇 번의 열사와 몇 번의 북풍을 함께 하면서...

함께 커가면서...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것은 꿈. 어쩌면, 미래.

...아니면, 환상

거스를 수 없는 것은 시간

부서지는 것은 마음

깨지는 것은 약속

메말라버린 것은 눈물

...고장난 건..나...


...언제나...

...알수 없었던 건 오늘을 사랑가는 우리들의 내일

그래서 실수하고 실수하는 작은 나란 존재.

내일의 바람은 어디로?


그리고 머리위로 가득한 하늘

벌써부터 밝아오는 아침

여전히 하얀 산...

조그만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풀잎들과

빗지않은 머리칼을 마구 흩트려 놓던 바람과

품안 가득하던 공기...

아름다운 나의 세상

나의 낙원


...그리고...

오늘도 하얀 햇빛 속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


그렇게

기쁘고 기뻐서

오늘도 햇살에게 인사해

오늘도 아침에게 인사해

...오늘도...

나는 너를 만나러 가.


아침이 와서 사라져도 

돌아봐도 보이지 않아도

슬퍼하면 안돼.

...난...

..처음부터 거기 없었으니까.


루시아 루페르.

겨우 이 정도로 주저앉는 모습은 보이지 마.

겨우 이 정도로 슬퍼해선 안돼.

슬퍼도 슬퍼하면 안돼.

세즈루를 좋아하면 안돼

...너는..

절대 그 아일 죽이지 못한다.

너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 해.


...나는..

지금, 여기 있잖아.


햇살에게 인사해

나쁜꿈은 꿈이어서 다행이라고.

하얀 햇빛 속에서 너를 다시 만나 기쁘다고.

오늘도 아침에게 인사해.


...아무래도 나는..

아직도 그곳을 혼자 헤매고 있나봐


...햇빛에..

..반짝이는..

...머릿결...

..그리고...

..하얀 손가락....


여느 때처럼 상냥하게 웃으며..

기분 좋은 햇살 아래서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여느 때처럼...

...아아..나는....

나는 얼마나 잔인한 꼬맹이 였던가..


지금 여기서 행복해져. 그럼 돼.


"볼 수 있지 않나?" 

보지 않는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은거니?'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당신더러 바보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당신더러 돌아가라고 했던거야.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당신은 너무나 작았지만

내게는 너무나 아름다웠어.


누구나 그렇게 자라듯이, 미워했다가 좋았다가 또 잊어버리고 싸워대곤 했지만...

이제는 다 커버려서 그런 일은 언제부턴가 잊어버렸지만..

...좋아해? 나를?

나를 좋아해? 니가?

나를?


못가에서 풀섶에서 찰랑이는 물결위로

잠시 머문 바람너머 먼 곳에서 나지막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어.


특별히 용기를 내서 했던 말은 아니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짖궂게 묻는 것처럼 툭 튀어나온 말.

아무 말 없이 공허하던 자색의 아름다운 눈을 보며 맹세했다.

그만 두자. 나는 괜찮다.

닿지 못한 그 말이 어딘가로 부유해 버려도.

슬프지 않아.


피 한 방울, 붉게 땅을 물들이지 않았다.

생채기 하나 어디 생겨나지 않았다.

이것은 꿈인걸까?

나는 지금 지독한 악몽에 상처입은 걸까?

아프다.

하지만 상처를 찾을 수 가 없다.

찾을 수 없어도 눈물은 그치지 않는다.

나는 누구일까?

...아니

나는 무엇일까?


...그때 처음.. 다르다는 걸 알았다.

생각해보면 꽤나 신속하지 않았는가.

같이 살게 된지 불과 한 달여.

있을 턱이 없는 검은 날개.

그리고, 무겁게 짓눌린 대기.

부서진 장식

부서진 창문

전해지지 못한 선물.


데려올게. 맞이하러 갈게.

어쩌면 널 처음 만났던 날에도, 나는 널 마중나간 건지도 몰라.

행동 지침은, 두팔을 활짝 벌리고 작은 어깨를 품안에 갇그 안기

그리고 포인트는 SMILE

SMILE.


그 날의 일은 후에 할머니가 세즈루의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곤 나를 불러 말했다.

물고기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도, 물고기는 물 밖에선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세즈루는 물고기가 아니다.

세즈루는 세즈루.

쥰이는 쥰이.

우리는 같이 하늘로 날아오를거다.

같이 날 수 없다면 같이 걸어가면 된다.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그게 나의 결론이다.

세상은, 서로 다른 존재들로 가득해서 오히려 충만하다.

나는 그런게 좋다.


...유리형...

기도란 언제 하는 거지요?

형의 기도는 하늘에 닿았나요?

하늘의 그 분이 축복해 주셨나요?

나의 기도는 길을 잃었어요.


...역시 가끔은 생각하게 된다.

사실 나는 어딘가 고장난게 아닐까?


...할머니.. 오늘도 머리위로 여름밤이 들어찼어요.

여름밤은 길고 덥고, 낯선 불면은 불편하기만 해요.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질않고...귀를 막아도 고요는 멀어...

어느덧 머리속은 그 곳으로 달려가요.

8월의 열대야는 먼 나라의 이야기.

오늘도 바람에 사각거리는 자작나무 잎새.

...창문 틈으로 들어선 달빛도..

목이 말라 잠결에 걸어간 낡은 복도도...

소박한 세간 살이도..

..사실은.. 내 것이 아니었지요?

주름진 따뜻한 손도.. 향기로운 그 품도...

..그 미소도...

..이젠..

같이 할 수 없어요.

..이젠..

같이 갈 수 없어요.

...미안해요.. 당신의 검 끝에 내가 서 있어서...

미안해요. 내가 내가 아니라서.


...약속이야.

그 작은 얼굴도 그 짧은  마주침도, 목소리도

시간에 묻어 잊어버린대도...

너의 순수와 나의 열망과 우리의 유년을 향해..

...약속이야.


지금의 나는 언제 어느 때 사라져 버려도 이상할 게 없어.


성력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꿈을 꿀수도 없고.

누군갈 지켜주지도 못하는데...

죽음을 창조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여기서 행복해질 수 없다면,

더이상은 불행해지지도 않을테야.


...당신은..

밤의 그늘에서 웅크린채 어리석은 후회를 할지도 모릅니다.

차가워진 두 손을 가슴에 품고 뒤늦은 눈물을 쏟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라도...

소중한 자신을 잊지마세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빛이 되어주세요.


...나는 니가..

날 구원해주길 바랐어.

구원? 

구원이 무슨 뜻인진 알고 하는 소리야?

...친구는 아니다.

형제도, 뜻을 같이하는 동료도, 하물며 연인도 아니다.

...그럼에도 태연스레 그런 말..

..이봐, 쥰 나르시크...

나는 떨어지는 별 같은거 주워담지 못해.

무심히 내뱉었던 말도 결국은 주워담질 못했어.

그래도 나야?


...길이 다르면.. 서로 다른 길을 가면 될텐데.

왜 같은 길 위에서 싸우는 걸까.


종말의 종말밖에 볼 수 없어요.

만물의 끝은 죽음

흙속의 안식

대지위의 붉은 피

빛의 소멸

침묵

나같은 건 사신이라 불려도 변명거리가 없어.

차라리..차라리 눈이 멀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언제나.. 그것만을 바랐습니다.

다른 꿈을 꾸고 싶었습니다.


...드러내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진심이라고 해서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야.


슬프지 않다는 건 거짓말.

기다리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

돌아가라고 했던 것도 거짓말.

태어나지 않는게..

..이대로 사라지는게 좋겠다는 것도...

..사실은 거짓...

..거짓 투성이지만..

진심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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